8주간 복용해 치료… 간 이식 환자도 건보 적용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C형 간염 환자가 30만명 정도이지만 20%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이어진다. 만성간염의 30~40%는 간경변증ㆍ간암으로 악화된다.
C형 간염은 AㆍB형 간염 등 다른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도 없다. 유전적 변이로 개발하기 어려워서다. 게다가 C형 간염은 국가검진에 포함돼 있는 AㆍB형 감염보다 질병 인식이 낮고 6% 정도만 증상을 느끼기에 상당수 감염자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진단을 받는다. 일상 속 감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차단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부터 2년간 고위험군(만 56세)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국가검진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최근 의학 기술 발전으로 C형 간염을 먹는 약으로 완치 가능하다. 지난 2014년 완치 수준의 경구약(DAAㆍDirect-acting Antiviral Agents)이 나온 데다 치료기간도 8주로 단축됐다.
애브비의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1~6형 모든 C형 간염 유전자형을 8주 만에 치료할 수 있는 경구 약이다. 최소 8주 간 하루 1회 3정을 먹으면 거의 완치할 수 있다.
특히 마비렛은 국내 DAA 제제 중 유일하게 모든 적응증에서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아 국내 C형 간염 환자 절반(45%)을 차지하는 2형 C형 간염 환자가 리바비린 병용으로 인한 내약성(耐藥性)이나 부작용 우려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기존 DAA 치료 실패 환자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으로도 국내 최초 허가 및 급여를 받았다(대한간학회 C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마비렛은 지난 1월부터 치료 경험이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 8주 치료(3형 제외) 환자와 유전자 1~6형의 간ㆍ콩팥 이식 환자에게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EXPEDITION-8(3형 제외)과 MAGELLAN-2 임상 연구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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