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기준 바꾸자… 중국 누적 확진자 6만5000명 육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기준을 바꾼 중국에서 13일 추가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크게 늘어 누적 확진자가 6만명을 돌파했다. 의료진의 감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오후 7시 현재) “전날 하루 동안 중국 31개성 전역에서 사망자가 121명 늘어 총 1,380명”이라고 밝혔다. 또 5,090명이 새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6만3,851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확진 범위에 임상진단 병례를 포함시키면서 12일 하루 사이 후베이성에서만 신규 환자가 1만4,840명이나 급증했다. 임상진단 병례는 기존 검사 방식인 ‘핵산 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폐렴 증상이 있을 경우 확진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는 이틀 연속 이어져 13일 하루 추가 확진자는 4,823명이었다. 이 중 임상진단에 따른 확진 사례는 3,095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은 이날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 수를 놓고 오락가락해 중국 당국의 관련 통계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이 중에는 의료진의 감염도 1,71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망(新華網)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청이신(曾益新) 국가위생건강위 부주임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국에서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가 1,716건 보고됐으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말했다. 사망한 의료진은 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0.4%다. 신종 코로나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은 우한 의사 리원량(李文亮)도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502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우한 의료진은 1,102명이다.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는 외부 의료진 2만명이 파견돼 있다. 의료인 감염자는 12일 오전 0시까지 집계한 수치여서 그 사이에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중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발생 이래 의료 관계자의 감염 상황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퇴치와 예방을 위해 ‘사투(死鬪)’를 벌이는 의료진을 조명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총력 대응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