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가 지난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유러피안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있다. 벨기에=AP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에서 ‘빅4’ 완전체를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우선 영국의 앤디 머리(33ㆍ128위)가 부상으로 대회를 연이어 포기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머리가 골반 부상 때문에 다음달 25일부터 열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 오픈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리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 2위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 3위 로저 페더러(39ㆍ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 중 한 명으로, 3차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머리는 지난 4년간 부상 때문에 4번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1회전 탈락 이후에는 “다시 코트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ATP투어 유러피안 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부활하는 듯했으나 11월 데이비스컵을 마지막으로 코트에서 멀어졌다.

지난 1월 열린 ATP컵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도 복귀가 좌절됐는데, 그 여파는 예상보다 길어져 마이애미 오픈까지 건너뛰게 됐다. 특히 머리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어 아쉬움이 크다.

머리의 복귀는 앞으로도 한참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 오픈을 끝으로 ATP투어의 코트 재질이 바뀌기 때문이다. 체력소모가 더 큰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가 치러지게 되는 만큼 머리는 6월 잔디 코트 경기부터 다시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여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지 미지수다.

여기에 나달도 올림픽에 썩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달은 앞서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올림픽을 치를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았고,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휴식기가 짧아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연 머리와 나달의 행보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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