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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 앞둔 우한 교민들 “아산, 진천의 따뜻함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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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 앞둔 우한 교민들 “아산, 진천의 따뜻함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0.02.14 15:35
수정
2020.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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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소 하루 앞둔 우한 교민들 주변에 감사 전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하고 있는 우한 교민들에게 아산시 한 미술학원 원생들이 보낸 그림편지. 원생들은 편지를 통해 교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응원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하고 있는 우한 교민들에게 아산시 한 미술학원 원생들이 보낸 그림편지. 원생들은 편지를 통해 교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응원했다. 아산시 제공.

“저희를 품어주고, 지금까지 돌봐주신 모든 분들께 교민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하고 오는 15일 퇴소하는 박종천(60)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들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 700명이 15일 격리 해제돼 국내 연고지로 돌아간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527명은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173명은 15일 각각 퇴소한다.

15일 퇴소 대상자 366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격리 해제된다.

박 감독을 포함해 지난 1일 입소한 교민 334명은 14일 최종 검체검사를 거쳐 15일 음성판정이 나오면 16일 오전 퇴소한다.

박 감독은 “이 곳에서 운동과 독서를 많이 하고, 돌아가서 해야 할 일정도 짜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있을 때도 10일 간 혼자 숙소에서 격리생활을 할 때도, 여기서 생활할 때도 도시락만 먹었다”며 “가족과 얘기하면서 얼큰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쉬면서 생활한 뒤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 교민들을 너그럽게 품어주신 그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주변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우한 교민 퇴소가 임박하면서 아산 주민들도 불안감을 떨쳐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확진자가 나와 불안했지만, 대부분 무사히 퇴소하게 되고, 주민 중에도 코로나 환자가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며 “마음 놓고 평소처럼 장사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천군 한 주민도 “교민들이 확진자 하나 없이 모두 무사히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이제 우리도 두 다리 쭉 뻗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아산시가 13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정부합동지원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근 식당 음식을 조달해 제공한 저녁 식사. 아산시 제공.
아산시가 13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정부합동지원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근 식당 음식을 조달해 제공한 저녁 식사. 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교민 퇴소를 앞두고 입소자 생활을 지원하는 정부합동지원단(82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13일 저녁 1끼식 제공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경찰인재개발원에 근무하는 경찰관 등을 찾아 격려하고 위문금을 전달했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15일과 16일 이틀 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퇴소하는 우한 교민 환송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진천군도 15일 현장에서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정도의 간소한 환송행사를 연다. 관내 업체가 생산하는 친환경 발효비누를 비롯해 들기름, 건강음료 등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우한 교민들이 퇴소한 이후에도 인근에 마련한 도지사 현장 집무실과 현장 시장실, 대책본부 등을 18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아산과 진천 시설에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원해 온 정부합동지원단(111명)은 교민들이 떠난 하루 뒤인 16~17일 각각 퇴소한다. 임시생활시설 건물 내외부 소독과 시설 내부 폐기물 처리ㆍ소각 등 환경정비, 방역까지 확인ㆍ감독하기 위해서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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