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中 공산당 솔직하냐” 비판적 반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대응 조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또 자화자찬했다. 전날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공산당 서기를 교체했지만 당 지도부에 대한 굳건한 신뢰도 강조했다.
14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강력한 전염병 대응 조치는 우리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뿐 아니라 세계 공중위생 사업에도 기여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으로부터도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류운명공동체 이념에 근거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주변국들이 눈 오는 날 숯을 보내 따뜻하게 해주듯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국민을 대하는 것처럼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계속해서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주요 정당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저지 작전을 지지하는 격려를 보내온 사실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중국의 노력이 시진핑 지도부의 노력 아래 대외적으로 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을 한껏 부각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날 주재한 전염병 중앙 영도 소조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지시 사항 이행을 재차 다짐한 뒤 “전염병과의 인민전쟁, 전면전, 저지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올해 경제 사회 발전 목표의 달성을 위해 힘쓰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실망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질병 전문가를 파견하겠다는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중국의 투명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통제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정말 우리에게 솔직할까” 등 시진핑 체제를 건드리는 발언도 했다.
이날 중국 정부의 진단 방식 변경으로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1만4,840명, 242명 폭증한 사실을 꼬집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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