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무 시의원 비판에 영주시 “예산보다 적어서…” 해명
경북 영주시가 인구감소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관용차를 최고급으로 바꿔 눈총을 받고 있다.
영주시의회 우충무 의원은 13일 임시회에서 영주시장과 시의장이 시의회 예산승인 내용과 달리 최고급 승용차로 바꾼 것을 질타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영주시의회는 지난 연말 영주시가 시장 전용차량 교체를 위한 임차예산으로 요구한 월 200만원, 연 2,400만원을 승인했다. 다만 차종은 7,000만원대의 기아차 K9급을 임차하는 조건이다. 영주시장은 2012년부터 8년 동안 6,000만원대 3,200CC급의 관용차량을 타고 다녔다.
하지만 영주시가 13일 인도받은 시장 전용차량은 국내 최고급 차종인 1억원대의 G90이다. 의장 전용차량 또한 급을 맞춘다는 명분으로 동종 차량을 임차했다. 시의회가 승인한 차종에 비해 고급 차량을 임차한 것이다.
우 의원은 “영주시 인구가 올해 1월 31일 현재 10만4,985명으로 전년대비 1,800여명 감소했고, 출생아 수는 지난 한해 396명으로 전년대비 126명이 줄었다”며 “고유가 시대와 경제난에 권위와 안위만 생각하는 예산집행”이라고 개탄했다.
영주시 계약부서 관계자는 “임차비용을 입찰 경쟁해보니 책정된 예산 월 200만원보다 적은 186만원으로 G90 차종에 4년 임차가 가능해서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문경, 안동, 경주, 영천 시장도 1∼3년 사이에 G90급 차량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우충무 영주시의원은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나 최고급 관용차가 시장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존경 받는 시장이 권위를 높이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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