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고발 조치 과도…유감 표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해당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했던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만빼고’, ‘나도고발하라’ 등의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민주당만빼고’는 임 교수가 썼던 칼럼의 제목이고, ‘나도고발하라’는 이번 고발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면서 등장한 해시태그다.
누리꾼들은 “산소와도 같은 자유.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그걸 국민들에게서 빼앗아가려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워버리자”(서모씨), “임미리 교수는 구구절절이 옳은 말만 했는데 민주당이 검찰에 고소했다”(정모씨) 등 민주당을 비판하며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민주당만빼고’, ‘나도고발하라’ 해시태그를 달며 “국민들의 인권보호는 이제 쓰레기 취급하면서 군사독재정권도 아닌 시대에 이 무슨 유치한 권력놀음인가. 논평엔 논평으로 맞붙으면 될 일이다”(강모씨)라고 글을 올렸고, “임미리 교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co****), “나도 고발하라. 대국민 릴레이 시작하자”(ga****) 등의 글도 올라왔다.
일부는 “대중매체에 글 쓰는 글쟁이가 형사 법정에 서야 하는 것이 내 조국의 현실이라면 참으로 절망이다. 나도 법정에 세워라”(장모씨), “왜 학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냐. 왜 언론사 기고문에 선거법을 들이대는 거냐”(ha****) 등의 글을 올리며 ‘내가임미리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2015년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SNS에서 ‘내가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한 것처럼 임 교수에게 연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고발 조치에 쓴 소리를 냈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은 이날 SNS 프로필 사진을 ‘민주당만빼고’ 해시태그가 담긴 이미지로 변경했다. 이보다 앞서 임 교수도 전날 프로필 사진을 같은 이미지로 바꿨다.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이날 오전 떠밀리듯 임 교수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은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며 “우리의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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