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반 토막 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정기노선 중단 영향이 크다.
14일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던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집계된 총 여행객은 4만5,471명이다.
이는 이전 11일간(1월 21~31일) 8만4,680명에 비해 3만9,209명(46.3%)이나 급감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국제선 여행객은 1만2,532명에서 6,263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것은 중국 정기노선 중단 영향이 가장 크다.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던 중국 노선은 지난 10일 이스타항공의 청주~옌지 노선을 끝으로 모두 중단됐다.
그동안 청주공항에선 중국 장자제ㆍ옌지ㆍ하이커우ㆍ옌타이ㆍ웨이하이를 잇는 노선이 다수 운항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은 외국인 이용객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청주공항 국내선 여객수도 7만2,148명에서 3만9,208명으로 45.6% 감소했다. 제주도를 다녀간 중국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영향으로 공항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용객 급감으로 비상이 걸리자 청주공항은 13일 대회의실에서 충북도, 청주시, 한국관광공사, 충북관광협의회, 청주공항 출장소, 검역소, 5개 항공사 관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공항 활성화 위기 극복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항공사들은 “청주공항을 찾도록 하는 캠페인과 항공사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공항공사와 충북도, 청주시는 항공사의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한시적으로 유예해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관광 교류, 항공사 협력 프로모션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청주공항 내 문화공연행사를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다.
남창희 공항공사 청주공항장은 “외부 영향이 적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을 전략적으로 개설하고, 국내선 항공 수요 증진을 위한 캠페인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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