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이 드라마 '기생충'에 출연하게 될까.
14일 미국 매체 일루미너디는 틸다 스윈튼이 HBO 드라마 '기생충'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틸다 스윈튼이 맡을 역할은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내 충숙(장혜진) 역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콜라이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드라마 '기생충'의 주연급 인물을 맡을 배우로 러팔로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드라마의 플롯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캐릭터들이 원작과 동일할 필요는 없어서 러팔로가 정확히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배역의 캐스팅이 먼저 이뤄진다는 점, 영화 '기생충'에서는 배우 송강호가 맡은 가난한 가족의 가장 역이 제일 비중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러팔로도 비슷한 배역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의 예상대로라면 틸다 스윈튼과 마크 러팔로가 부부 연기를 펼치게 된다. 이 만남이 성사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틸다 스윈튼은 앞서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로 인연을 맺은 뒤 '옥자'에서는 출연과 더불어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봉 감독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첫 상영했을 당시 현지를 찾아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건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다.
시상식 다음 날부터 '기생충'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4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전 세계 매출 수익은 1천 991억원에 달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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