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본토 위협 역량을 진전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쇼너시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의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 예산안 검토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위기 혹은 충돌 시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훨씬 더 유능한 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조만간 공개를 예고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의 엔진 실험은 북한이 훨씬 유능한 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7일과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김 위원장은 핵 탑재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2017년 북한은 명백한 수소폭탄 무기와 북미 전역 또는 대부분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2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만 달성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2017년 11월 마지막 ICBM 시험 발사에 이어 전략무기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끝냈으며 지난해 몇 차례 감행한 신형 단거리미사일 시험을 통해 그들의 전략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는 진보된 기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북한과 이란을 언급, “북한은 핵 탑재가 가능한 ICBM으로 미국을 계속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고 이란이 ICBM 기술을 개발하기로 결정한다면 북한이나 이란의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맞서 신뢰할 수 있고 치명적인 방어를 계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또는 잠재적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다가오는 ICBM 탄두를 정확하게 탐지, 식별, 추적하는 북부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능력이 성공적인 요격에 매우 중요하다”며 시스템의 진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역내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한 악의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미국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ICBM급 미사일을 시험했으며,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수도 늘렸다”고 밝혔다.
북부사령부는 미 본토와 캐나다, 멕시코 및 동ㆍ서부 연안해역 방위를 책임지며 전략사령부는 미 전략 핵무기 운영을 맡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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