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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포스트 브렉시트’ 대규모 개각… 재무장관은 돌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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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포스트 브렉시트’ 대규모 개각… 재무장관은 돌연 사퇴

입력
2020.02.14 01:23
수정
2020.02.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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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이 13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이 13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주요 각료를 대거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인데,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은 돌연 사퇴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자비드 재무장관은 이날 존슨 총리의 유임 제안을 거절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초 존슨 총리 취임과 함께 내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영전한 자비드 장관의 사퇴는 예상 외의 결과였다.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가 현재의 특별 보좌관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실 출신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면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자비드 장관이 ‘자존심이 있는 어떠한 장관도 이러한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자비드 장관이 사실상 존슨 정부의 ‘실세’인 도니믹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에게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재무장관 보좌관을 일방적으로 해고했고, 이후 두 사람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자비드 장관의 사퇴 직후 존슨 총리는 리시 수낙 재무부 수석 부장관을 후임으로 ‘깜짝 발탁’했다. 충성스러운 측근을 ‘넘버2’ 자리에 앉힘으로써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고 새 내각을 빠르게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수낙 신임 장관은 이날 “재무장관에 임명돼 기쁘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밖에 이날 줄리언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기업부 장관, 제프리 콕스 법무상, 테리사 빌리어스 환경부 장관,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주택 담당 부장관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올리버 다우든 재무부 국고국장이 문화부 장관에, 알록 샤마 국제개발부 장관이 기업부 장관에 임명됐다. 국제개발부와 환경부 장관에는 각각 앤마리 트리벨리언 국방부 부장관과 조지 유스티스 농업 담당 부장관이 임명됐다. 총리, 재무장관과 함께 ‘빅4’로 불리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과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유임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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