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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사망한 채 발견...남편은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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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사망한 채 발견...남편은 투신

입력
2020.02.13 18:25
수정
2020.02.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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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를 살해한 뒤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 20분쯤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의사인 A(35)씨와 A씨의 부인 B(42ㆍ한의사)씨,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자녀는 5세 아들과 한 살배기 딸이다.

A씨는 아파트 건물 아래쪽에서 지나던 행인에 의해 먼저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A씨 주소지인 아파트 15층의 집을 찾았다가 안방 침대에서 B씨와 자녀 2명이 반듯이 누운 상태로 숨져 있는 걸 발견했다.

경찰은 거실 식탁 위에서 A씨가 작성한 A4 용지 8장짜리 분량의 유서도 확인했다. 경찰은 B씨와 자녀 목 주위에 목 부위를 압박할 때 나타나는 수평의 삭흔이 확인되는 점으로 미뤄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투신한 걸로 추정했다.

A씨는 최근 한의원 운영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나 부인 B씨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이 지난해 경기도 김포에 개원한 한의원 인테리어 등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은방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망자를 부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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