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격리생활중인 교민들이 15ㆍ16일 각자의 국내 연고지로 돌아간다. 정부는 퇴소 이후 이들에 대한 체류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귀국한 1ㆍ2차 우한 교민 700명은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잠복기인 14일이 끝나는 15ㆍ16일 퇴소한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고 있는 527명 중 지난달 31일 입소한 193명은 15일에, 1일 입소한 334명은 16일에 퇴소한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거주하고 있는 173명은 15일 한꺼번에 나간다.
이들은 퇴소 직전 최종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정부가 마련한 45인승 버스 37대를 나눠 타고, 서울, 대구ㆍ영남, 충북ㆍ대전ㆍ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별로 이동한다. 권역별 지정된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 내려 각자 예정된 거처로 간다.
당초 교민 중 일부가 퇴소 후 국내에 거주지가 없다고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류 지원 대책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행안부가 조사에 나섰고, 교민 전원이 국내 거처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거주지가 없는 재일교포 1명은 본인이 원하면 일본으로 가도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내 친척과 관계가 소원하다든가 개인적인 이유로 국내에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던 40여명도 자비로 호텔이나 모텔 등 숙소를 정했다”며 “현재 퇴소를 앞둔 교민 전원이 거처를 확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3차 전세기로 돌아온 우한 교민과 가족 147명 중 의심 증상을 보인 5명 전원이 이날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임시생활시설로 마련된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잠복기인 14일간 격리된 채 생활하게 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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