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경제지표 변화를 봤더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충북 청주시 소재 신풍제약에서 현장방문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갖지 말아야 하는데 상당 부분 과다하게 퍼져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피해는 메르스 때가 더 컸는데도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더 큰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홍 부총리는 “메르스 때는 희생자도 38명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확진자가 28명이지만 희생자가 아직 없고, 환자 중에 중증환자도 없다”면서 “모두 정부가 통제하는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메르스는 발생 20일 뒤 관광객 증가율이 1.9%로 낮아졌는데, 지금은 아예 -2.8%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액 감소폭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때 희생자가 38명이 나타났던 상황과 비교해본다면 이번에 지나치게 이동을 안 하고 소비를 안 하는 것”이라며 “너무 민감하고 과도하게 반응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지원 대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고 이달 말, 다음주 정도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경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피해기업을 조속히 지원하고 연초부터 있던 경제회복 모멘텀을 잘 지키고 살리는 것이 과제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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