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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심리적 대반전 필요… 정부ㆍ재계 함께 붐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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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심리적 대반전 필요… 정부ㆍ재계 함께 붐업을”

입력
2020.02.13 19:19
수정
2020.02.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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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머지않아 종식될 것… 공포 벗고 일상 경제로 돌아갈때”

경제계와 ‘코로나 대응’ 간담회… 기업들 국내 투자 등 거듭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파장과 관련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구체적 언급도 덧붙였다.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가 코로나 악재로 다시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재계에 직접 요청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서도 “그간 너무 위축돼 있었다.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며 일상으로 돌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개 기업 총수ㆍ대표, 5개 경제단체 대표들과 신종 코로나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 인사와의 간담회는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 마련을 위한 만남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재계도 뜻을 모아서 약간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것을 하면 좋겠다”며 경제 활력 살리기에 경제계가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개 기업 총수ㆍ대표가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5개 경제단체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를 거듭 독려했다. 특히 비공개 간담회에서 “부품ㆍ소재 등의 안정적 공급망을 관리하려면 다변화ㆍ국산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해외 공장의 국내 이전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덧붙였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공장이 멈춰서면서 국내 공장 가동이 중단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LG화학이 중국에 마련하려던 2차전지 소재 공장을 경북 구미에 짓기로 하면서 ‘구미형 일자리’가 만들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투자와 고용 창출을 거듭 약속하며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SK는 일주일에 한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며 소비진작에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 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핵심 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ㆍ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 신촌 명물거리와 이촌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신촌에서 핸드크림을 100개 구매하고 인근 쌈밥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일상적 경제활동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 총리는 최근 공개 행사에서 “일상 생활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정 총리는 이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등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경기 이천의 국방어학원 찾아 격리 상황을 점검하고 인근 전통시장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이천 시민들의 넓은 마음으로 인해 제 가슴도 편안해진다. 이천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한민국 전체에 경제의 봄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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