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명물거리서 상인들 격려… “소비 심리 위축 안돼”
우한 교민 머무는 이천 국방어학원도 방문… 현장점검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신촌 명물거리와 이천 전통시장을 방문, 물품을 구매하고, 식사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정 총리는 또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이천 국방어학원을 점검하는 한편, 정부 관계자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격려하기 위한 행보다. ‘일상 생활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직접 보여주고자 함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신촌을 찾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나, 민생 또한 결코 포기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소상공인 단체들이 삼위일체 되어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우리는 틀림없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한 점포 4곳을 들렀다. 특히 화장품 판매점에 들러서는 핸드크림 100개를 구매했다. 오후 일정인 국방어학원 근무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정 총리는 점원을 향해 “무슨 일이 있으면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지만, 금방 정상화가 되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이어 렌즈 전문점에 들른 정 총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직원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정 총리는 “손님을 받는 분들은 아마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 공기가 탁한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두부 전문점과 카페를 들른 뒤, 정 총리는 쌈밥 전문점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일정에 동행한 관계자들과 식사를 했다.
이어 정 총리는 12일 3차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0여명이 머무는 이천 국방어학원을 찾았다. 시설 운영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정 총리는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왕 일 하는 김에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천 시민들을 향해서는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며 “지역이 좋은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해 후회 않도록 끝까지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도 정 총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후 인근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소비 활성화 독려’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칼국수 전문점, 정육점, 쌀집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만두, 쌀, 고기를 정 총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특히 만두를 시식하면서 정 총리는 “맛있다”를 연발했다. 정 총리는 “이천 시민들의 넓은 마음으로 인해 제 가슴도 편안해진다. 이천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한민국 전체에 경제의 봄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