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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습에… 롯데쇼핑, 매장 200곳 정리한다

입력
2020.02.13 17:21
수정
2020.02.14 00:3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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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8% 감소… 적자 매년 확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5년내 30% 축소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마트 양평점. 롯데쇼핑 제공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마트 양평점.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등을 포함한 200여곳의 롯데쇼핑 매장이 향후 5년 내에 문을 닫는다. 각 오프라인내 영업 점포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대수술에 들어간다. 온라인 쇼핑몰의 공습과 소비 침체 등으로 대규모 적자에 직면한 롯데쇼핑에서 내놓은 극약 처방이다.

롯데쇼핑은 13일 이런 내용의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헬스 앤 뷰티 스토어) 등을 포함해 롯데쇼핑에서 현재 운영 중인 700여개 점포 가운데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3~5년간 차례로 정리하는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골자다. 롯데 유통사업 부문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롯데쇼핑이 칼을 빼든 건 3년째 지속 중인 영업손실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지난 한 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4,2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28.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고,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적자 폭이 불어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유통BU장(부회장)이 직접 ‘콘트롤타워’ 역할에 나서면서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나선 배경이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각 사업 부문은 과거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올해부턴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강 부회장이 전 부문을 총괄한다.

롯데쇼핑은 다운사이징과 함께 전통적인 개념의 유통 회사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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