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중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가 PCㆍ모바일 버전 모두 연간 최대 성과를 거두면서 좋은 성과를 이끌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매출 2,485억엔(2조6,840억원ㆍ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79.9원 적용), 영업이익 945억엔(약 1조208억원)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 엔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4% 하락했으나, 엔고 영향으로 한화 기준 실적은 상승했다. 전년과 같은 조건 환율을 적용하는 ‘일정환율’로 환산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3%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국내 ‘빅3’라 불리는 회사 중 넥슨이 처음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2,017억원에 불과했고, 엔씨소프트는 4,79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과 비교하면 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중국 판호 발급 중지 등으로 최근 들어 게임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넥슨은 ‘칼바람’에서 피해간 모양새다.
넥슨의 주요 스테디셀러 지식재산권(IP)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메이플스토리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파피온라인4의 경우 PC와 모바일 양대 플랫폼을 아우르는 흥행력을 자랑했으며, 지난해 11월 넥슨이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대규모다중사용자역할분담게임(MMORPG) ‘V4’는출시 이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런칭을 준비 중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이를 바탕을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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