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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김정은의 스키장 야망이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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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김정은의 스키장 야망이 녹고 있다”

입력
2020.02.13 16:39
수정
2020.02.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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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ㆍ신종코로나 여파

관광 통한 경제난 타개 구상 ‘차질’

북한 마식령 스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 마식령 스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후변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까지 겹치면서 북한 마식령 스키장과 삼지연 스키장 등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을 통한 관광 수입 증대로 경제난을 돌파하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북한 스키 리조트 야망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기사에서 “한때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북한 지도자는 집권 이후 경제 비전의 중심을 관광에 두고 스키 리조트를 건설해 동계 스포츠팬과 외화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김 위원장은 야망은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닫고, 관광객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앞서 2018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20만명이 북한을 찾았다. 통상 이정도 규모의 중국 관광객은 해외에서 1억5,200만달러(1,793억원)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 북한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2억4,000만달러(2,832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손실을 입게 됐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더욱이 스키장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는 시설 중 하나다. 통신은 프랑스 알프스 산맥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기후 온난화로 저지대의 눈의 양이 줄어드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이번 달 ‘비정상적인 기후 현상’으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는데, 한국 기상청은 2040년에는 북한의 평균 온도가 1981~2010년 대비 15%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키 리조트 건설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래 심혈을 기울여온 역점 사업이다. 집권한지 2년이 지난 2013년 김 위원장은 마식령에 첫 스키장을 건설하고 자주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앞으로 5년간 80억달러(9조4,392억원)를 들여 마식령 스키장과 연결된 418㎞ 길이의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른 지역에도 스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접한 삼지연에도 스키장을 세웠고,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양덕에는 스키장은 물론 온천, 승마공원 등의 시설을 갖춘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조성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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