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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보다 직원이 더 많아요” 겨울 특수 사라진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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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보다 직원이 더 많아요” 겨울 특수 사라진 스키장

입력
2020.02.13 14:56
수정
2020.0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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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ㆍ코로나 쇼크에 매출 감소

[저작권 한국일보]13일 경기지역 한 스키장 슬로프 모습. 대목인 겨울시즌이지만 스키고객이 많지 않아 한가한 모습이다. 이종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3일 경기지역 한 스키장 슬로프 모습. 대목인 겨울시즌이지만 스키고객이 많지 않아 한가한 모습이다. 이종구 기자

“에휴~ 요즘 평일에는 스키 고객보다 직원(300여명)이 더 많을 정도로 어려워요.”

13일 만난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리조트 관계자는 요즘 고객 상황을 묻는 질문에 긴 한숨만 내쉬었다. 그의 얼굴엔 최근 마주한 위기상황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평균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개장을 10일 가량 늦게 한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다중이 모이는 스키장 이용을 기피하면서다.

그는 “올 겨울시즌 매출이 예년에 비해 30% 줄었다”며 “여기에 바이러스 전파 시 아예 문을 닫아야 해 방역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 스키장들이 기록적인 고온현상에다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목으로 꼽히는 겨울시즌(12월~2월)을 맞았지만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는 형편이다.

용인 소재 양지 파인리조트 관계자도 “코로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과 기업, 기관, 학생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매출이 20% 감소했다”며 “다음달에도 단체 고객 1,000여명 이상이 방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스키장도 혹독한 겨울시즌을 보내고 있다.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이달 예정된 단체 예약의 20%가량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한철 장사인 스키장 강습업체와 스키용품대여점 등도 덩달아 매출이 떨어졌다.

스키장 객실 운영도 비상이다. 포천 베어스타운 관계자는 “중국인과 국내 대학 등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이달 객실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졌다”며 “예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일부 스키장들은 스키인구가 점차 주는데다 올해처럼 악재가 겹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키장들이 겨울 한철로만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다”며 “관광객들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가족 루지, 산악자전거(MTB), 워터파크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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