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화 캠프를 찾아 후배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한화 선수단이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를 방문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2년 한화에서 1년간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했던 박찬호는 이날 옛 동료들이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수확하며 아시아 최다승을 기록한 박찬호에게 후배들을 위해 아낌 없는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 감독의 요청으로 박찬호는 후배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봤다. 훈련 종료 후에는 준비 과정의 루틴과 연습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박찬호는 “선수들에게 연습과 실전 등 모든 투구 시에 구체적 계획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 하나하나를 뿌리기 전에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계획에 대한 이유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실전은 물론이고 연습에서도 계획과 이유가 없는 공을 던졌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공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수들의 불펜 투구가 끝날 무렵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은 박찬호에게 다가가 변화구 그립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채드 벨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커브 그립과 손가락의 힘 분배 등에 대해 유익한 답변을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한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박찬호도 감회에 젖었다. 박찬호는 “예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함께했던 고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을 만나 기쁘다”며 “모든 선수들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캠프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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