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7일(현지시간) 남극 대륙 북서쪽 끝에 자리한 남극 반도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8.3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대륙의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서 펭귄 서식지가 무너져 내리는 것과 급증하고 있는 남극관광, 해양 쓰레기 등으로 남극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1일 남극대륙의 기온 상승으로 지난 50년 동안 남극 코끼리섬에 서식하던 턱끈펭귄 7만쌍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턱끈펭귄은 턱을 가로지르는 검은색의 얇은 띠 무늬를 따서 이름을 지은 펭귄으로 황제펭귄, 이델리펭귄과 함께 남극을 대표하는 종이다.
턱끈펭귄 개체 수의 현저한 감소는 남극해 생태계가 5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며 가장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15개 국가에서 '사라지는 펭귄들(Disappearing penguins)' 퍼포먼스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기후 위기로부터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의 최소 30%를 남획과 석유 시추, 해저 개발 등을 제안하거나 금지하는 해양 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이터 통신사는 13일 지난 1월30~2월 6일(현지시간)사이 촬영한 남극의 빙산과 턱끈펭귄, 한쪽 지느러미가 잘린 채 유영 중인 고래 모습 등을 공개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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