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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무증상 감염은 일반적 현상… 의료계 “잠복기 연장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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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무증상 감염은 일반적 현상… 의료계 “잠복기 연장 불필요”

입력
2020.02.13 11:19
수정
2020.02.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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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방지환 팀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방지환 팀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가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의 경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TF는 감염증 환자를 맡아 치료하는 국내 병원들이 모두 참여해 코로나19에 대해 의료현장에서 새롭게 밝혀진 바이러스의 특성이나 치료법을 논의해 국내 의료계 전체에 새로운 정보를 알리는 조직이다.

13일 TF는 환자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잠복기(14일) 이후에 시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국내 28번째 환자와 관련해 “이 환자의 사례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14일 이상으로 늘려 잡아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일반적 현상

TF는 그 근거로 28번 환자가 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여서 자가격리 중에 발병한 것은 사실이지만, 28번 환자가 지난달 20일 입국 이전에 중국 우한에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증상 또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매우 경증의 경과를 밟고 회복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TF 논의에서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즉 감염된 이후 잠복기 이내에 발병했지만 본인이 증상을 장기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증이거나 무증상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8번 환자는 다른 의학적 필요에 의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해서 증상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고 자가격리 해제 이전에 확인 차원에서 시행된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사람에 따라 무증상부터 증증까지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TF는 설명했다. 이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의료계의 주된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발병을 의미하는 무증상 감염이나,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들어왔더라도 발병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상황은 어떤 바이러스에서든 일반적으로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TF는 또 이달 10일 이후 이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시행한 복수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음성 또는 약양성 소견이었다. 이러한 검사 소견은 이 환자가 무증상으로 감염된 후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번 환자가 음성과 양성 기준 경계에 걸친 검사결과를 보여 24시간 간격으로 3차례 검사를 시행한 끝에 확진판정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TF는 “28번 환자가 중앙임상TF 전문의들의 검토와 같이 무증상 감염 후 회복기인지 여부는 향후 추적 검사를 해 보면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후에 이뤄질 추적 검사에서도 바이러스 유전자가 약양성이거나 음성이면 무증상 감염으로 단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상의 추론을 바탕으로 TF는 28번 환자 사례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14일 이상으로 늘려 잡아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은 증상 없이 전염된다는 뜻 아냐

이는 지난 23일 28번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명지병원 의료진이 밝힌 의견과 같은 것이다. 명지병원의 최강원 교수는 “무증상 감염이 흔히 일어나고 단지 증상을 모르면 검사를 안 받으니까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나 다른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의해서 보균을 한 채 무증상 감염됐다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환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증상이 계속됐다는 뜻”이라면서 “단어적으로는 무증상 감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증상 없이도 감염되고 전염이 진행될 수 있다고 이해해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감염자가 타인을 감염시킬지 여부는 환자 체내의 바이러스량으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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