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장한 짜파구리 인기에 덩달아 주목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영화 기생충 속 부잣집 사모님 연교가 가정부 충숙에게 주문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제조사 농심에서도 관련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등 심상치 않은 인기에 짜파구리 뿐 아니라 ‘대체품’이나 ‘원조’라는 음식까지 등장하고 있다.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짜파구리와 맛이 비슷한 ‘짜동통’을 소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짜동통은 삼양의 짜짜로니와 오뚜기의 오동통면으로 만든 일종의 짜파구리 대체품이다. 한 누리꾼(V****)은 “개인적으로 농심을 불매하는데 짜파구리는 꼭 먹어보고 싶어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봤다”며 “짜파구리보다 더 맛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d****)은 “오뚜기의 진짜장이나 짜장면을 쓰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남 통영의 대표 음식인 ‘우짜’를 짜파구리의 원조라고 지목하는 이들도 있다. 우동과 짜장을 한데 섞는 우짜는 1980년 향남동 골목길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개발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통영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SNS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즉 짜장면과 우동의 융합은 통영의 시장 할머니들에 의해 오래 전에 시도됐다”며 “(우짜에)통영 원조 짜파구리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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