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홍준표 경남 지사 시절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 많다”
4ㆍ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 “도망 다니는 대장은 병졸한테 패할 수 있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날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양산을 출마로 가닥을 잡고 지역구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는 김두관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전 대표가 수도권에는 힘들어서 못 가신다고 하고 제가 있는 쪽에 오시겠다고 하니까 좋은 승부를 해 보자는 차원에서 제가 환영의 말씀을 드렸다”며 “저는 단 한번도 어려운 상황을 마다해본 적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총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영남 지역이 민주당이 어려운 곳이긴 하나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김해와 양산은 전통적으로 우리 당이 조금 해 볼만한 곳”이라고 했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를 떠나 경남 양산을로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2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상황이 쉽지 않고 제가 2010년 어렵게 야권 도지사에 당선된 경험이 있어서 당에서 PK지역으로 저를 차출해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한 과거도 있다. 2010년 경남지사에 당선된 김 의원은 임기를 절반 정도 남겨놓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김 의원에 이어 경남지사가 된 홍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사퇴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모자이크 프로젝트’ ‘보호자 없는 안심병원’ 무상급식 등 홍준표 도정 기조가 저와는 워낙 판이하게 달랐다”며 “그래서 경쟁을 하게 되면 상당 부분 경남 도정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에서 200억원 지원하고 여기에 200억원 정도 매칭을 해서 18개 시군의 독자적 발전 전략을 세워보겠다는 것이 모자이크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그 부분이 홍준표 도정 때문에 중단된 것에 대해 시장 군수나 관계자들이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양산을 출마로 가닥을 잡은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어제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사정을 설명 드리고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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