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총영사 인터뷰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상황 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우리 교민들이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윤희찬 주 요코하마 총영사가 밝혔다.
윤 총영사관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탑승객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국내 관련 기사를 다 서치 하고 있다”며 “제일 걱정하는 것이 국내의 비판, 악플”이라고 말했다. 윤 총영사관은 “‘근거 없는 비판을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게 교민들 의견”이라며 “탑승객 대다수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크루즈선에는 우리 교민 14명이 탑승해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이들 관련 기사를 두고 ‘왜 일본 배를 탔느냐’는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윤 총영사관에 따르면 크루즈선에 탄 우리 교민 14명 가운데 9명은 일본에 비즈니스나 유학 목적으로 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영사관은 “9명 중에 8명이 일본에 거주하시고 계신 분이고 1명이 국내에 계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댓글을 봤는데 너무 근거 없이 비판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영사관은 “승객들이 2일에 한 번씩, 1시간씩 갑판으로 나가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승객들 목소리가 좀 밝아서 다행이었다. ‘답답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낼 만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총 3,711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에서 지난 2일 80세 홍콩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승객은 모두 배 안에 격리됐다.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만 174명에 달하면서 승객들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배는 기항지가 요코하마로 영국과 미국이 합작한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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