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1호인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를 “인재가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이자 추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의 지씨 영입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이놈은 물욕이 강한 자로서 돈을 위해서라면 자기 아내도 서슴없이 차던지는 너절한 인간 추물”이라며 “쩍하면 자기 아내를 구타하였는데, 그 잔인성과 포악성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회와 집단 앞에 수많은 죄를 지은 것으로 하여 더 이상 우리 공화국의 밝은 하늘 아래에서 머리를 들고 살 수 없게 되자 2006년 7월 자기를 키워준 조국을 배반하고 가족까지 내버린 채 월남 도주했다”고 깎아내렸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지씨에 대해 “1996년 4월경 국가 재산을 절취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손발이 잘렸다”며 “우리 공화국을 헐뜯지 못해 안달아하는 적대 세력들에게서 몇 푼의 돈이라도 더 받아내고 제 놈의 몸값을 올려보기 위하여 자기의 더러운 행적을 기만하면서까지 반공화국 모략 선전의 앞장에서 미쳐 날뛰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우리민족끼리는 “여당에서도 인재영입 2호로 받아들였던 인물의 성폭행 의혹이 여론화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원종건씨의 ‘미투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씨는 14세 때 화물 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팔을 잃었다. 이후 목발을 짚고 탈북해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2006년 한국에 왔다.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에 초청받기도 했다.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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