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보고서 발표 “삼성역은 시간당 최대 1만7000명 몰릴 수 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서울시 도시철도가 개통한 후 삼성역과 서울역 등 주요 환승역의 혼잡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광역ㆍ도시철도 네트워크 확장의 파급효과와 서울시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TX 개통으로 철도 수요가 분산되면서 서울 지하철 혼잡도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GTX와 연결되는 삼성역ㆍ서울역ㆍ연신내역ㆍ수서역ㆍ양재역 등 주요 환승역은 수요가 20∼72% 늘면서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역의 경우 2호선 승강장에 시간당 최대 3,000~5,000명이 몰리고, GTX-AㆍC가 만나는 지하 4층 승강장에 3,000∼1만1,000명, 지하 6층 위례신사선 승강장에는 1,700∼4,600명이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혼잡 시간대 이용객을 모두 합하면 1만3,000∼1만7,000명에 달한다.
연구진은 “삼성역은 현재 설계에 반영된 빠른 환승과 편리한 동선 계획이 혼잡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더 혼잡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10년 내 서울시 일대에는 GTX와 경전철을 포함해 15개 노선, 약 356㎞의 철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도 이용자는 약 2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광역ㆍ도시철도가 추가되면서 서울역ㆍ청량리역ㆍ삼성역ㆍ수서역 등 주요 환승역은 9호선보다 더 혼잡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버스는 수요가 줄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GTX-A가 개통하고 면목선ㆍ난곡선ㆍ강북횡단선 등 서울시의 제2차 도시철도가 모두 건설되면 수도권 버스 운행 횟수가 하루 약 6,700회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서울시 운행 버스도 현재 7,400대에서 5,000∼6,000대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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