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향한 비판에도 신종 코로나 언급하며 “나를 보호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혐오’가 노골화하는 가운데, 독일 유명 배우가 신종 코로나를 이유로 중국인 세입자와의 임대계약을 일방 해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 등에 따르면 유명 배우 가브리엘레 샤르니츠키(64)는 최근 베를린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에 살던 21세의 중국인 여학생과의 임대계약을 해지했다. 샤르니츠키는 해약 통보서에서 “당신이 내 집으로 돌아와 우리의 건강을 해치기를 원치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삼았다.
해당 학생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한다. 당초 지난달 고향인 중국 청두에 다녀올 계획이었음에도 신종 코로나 확산 양상을 보고 방문 계획을 취소했고 이런 사실을 샤르니츠키에게도 알렸다고 빌트는 전했다.
샤르니츠키는 1980년대 데뷔해 영화 ‘메즈머’, ‘위대한 탄생’ 등에 출연한 배우다. 논란이 일자 그는 입장문을 통해 “난 모든 중국인을 의심 선상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감염 지역에서 돌아와 실제 전염 위험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한 대학이 중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거부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12일 독일 서부 오펜바흐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펜바흐 조형예술대학은 오는 4월 시작되는 새 학기에 신종 코로나 감염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입학이 예정돼 있던 중국인 신입생은 5명으로, 대학 측은 이들에게 겨울학기에 입학할 것을 권고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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