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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ㆍ중국인 가족 147명 부슬비 속 삼엄한 검역… 유증상 등 7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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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ㆍ중국인 가족 147명 부슬비 속 삼엄한 검역… 유증상 등 7명 병원행

입력
2020.02.12 17:44
수정
2020.02.13 00:52
5면
0 0

3차 전세기 우한서 귀국 이천行… 발열 등 7명은 별도 입원

주민들 표면적 반대 없었지만 “마스크ㆍ세정제 부족 불안”

[H202002120067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7명을 태운 전세기가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일행이 검역 과정을 거친 뒤 격리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의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 가운데 한 어린이가 신기한 듯 밖을 쳐다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20-02-12(한국일보)
[H202002120067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7명을 태운 전세기가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일행이 검역 과정을 거친 뒤 격리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의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 가운데 한 어린이가 신기한 듯 밖을 쳐다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20-02-12(한국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탄 우리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7명이 12일 국내 도착했다. 이들 중 140명은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학교 예하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해 14일간의 임시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140명 가운데 중국 국적이 64명, 홍콩 1명, 미국 국적 1명 등으로 알려졌다. 귀국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은 부슬비가 내린 가운데 삼엄한 검역절차를 밟았고, 격리시설 현지 주민들의 표면적인 반대는 없었다.

정부 전세기는 이날 오전 4시14분 우한 톈허공항을 출발, 약 2시간 10분 뒤인 오전 6시23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3차 귀국 전세기에는 147명이 탑승했지만 이중 7명은 김포공항에서 구급차를 이용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남성 2명과 여성 3명 등 5명은 유증상을, 어린이 2명 무증상을 보여 별도 격리된 것이다.

공항 검역절차를 마친 140명은 20대의 미니버스(25인승)에 나눠 올라탔으며 오전 8시30분쯤부터 5대씩 4팀으로 나눠 5~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배우한 기자

버스가 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경찰은 장호원IC에서부터 곳곳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2개 중대와 1개 대대가 투입됐다.

이들이 지내게 될 국방어학원 입구에는 ‘우한 교민 여러분 고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장호원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우한 가족 여러분! 이천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일등 시민 장호원, 이황리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김포공항을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인 오전 10시46분.

버스는 국방어학원 입구와 정문에 설치된 차량 소독설비를 거쳐 곧바로 생활관(기숙사)으로 향했다.

창문 밖으로 보인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지친 듯 의자나 창문에 머리를 기댄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한 교민들은 국방어학원 생활관 4개동 중 2개동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16일(입소일과 퇴소일 포함)간 머물 예정이다. 군사시설이다 보니 외곽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외부인의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간 중 유증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버스를 이용해 국내 원하는 장소까지 가 각각 퇴소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원칙에 따라 1인 1실을 사용하고 만 12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 한해 2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되며 외부인과 접촉 자체가 차단된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된다.

의료진이 하루 2차례씩 체온을 측정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이 나타날 경우 구급차를 이용, 곧바로 격리치료병원으로 이송된다. 이들이 이용한 용품은 수거해 폐기물 관리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

3차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유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의 격리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입구에 이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임명수 기자
3차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유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의 격리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입구에 이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임명수 기자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국방어학원을 둘러 본 뒤 곧바로 이황1리 주민들을 만났다. 이 지사는 “여러분은 경기도의 자부심이며, 대한민국의 높은 시민의식을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잘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결단과 희생, 헌신이 기록으로 남아 미래세대에게 모범이 됐으면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몇몇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결국 들어왔네요”라며 “지사가 왔다고 하지만 우리한테 실제로 전달되는 건 하나도 없고, 시에서 준 마스크와 세정제는 부족하고 불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천=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이천=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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