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혈액수급 문제 심각”
한 달 앞당겨… 직원 230여명 참석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에 맞서 소매를 걷었다.
부산시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직원 헌혈의 날’을 개최했다. 당초 3월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혈액 수급량이 급감하자 앞당겨 진행된 것.
이날 헌혈에 참여한 직원들은 230여명. 현재 상황에서의 단체헌혈은 우려가 있는 만큼,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헌혈 장소인 대회의실에 손 소독을 마친 후 입장이 가능했고, 채혈담당자와 헌혈자들 모두에게 마스크도 지급됐다. 이로 인해 침대에 마스크를 한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누워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채혈담당자들은 헌혈 사전 검사 때 헌혈지원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헌혈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 실제 그런 상황이 생기지는 않았다.
‘헌혈 예약제’도 시행됐다. 대기자가 생기지 않도록 예약제를 통해 연락을 받으면 헌혈 장소로 바로 내려오도록 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멀리서 온 직원들을 배려해 헌혈 차량도 대기시켜 차량에서 즉시 헌혈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전 10시 30분께 헌혈 장소를 방문한 오거돈 시장은 입구에서 손 소독을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헌혈 중인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 시장은 “혈액수급 문제가 심각한 만큼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관리해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태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시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임을 전했다.
한편 부산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2.0일분(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평균인 3.1일분에도 미치지 못하며, 현재 혈액수급 단계별 위기로 보면 ‘경계’ 단계다. 이에 따라 시는 방송, 시내버스 정류소 등에 시민들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동영상을 적극 홍보하고, 기관별로 단체헌혈도 추진해 혈액수급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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