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긴급지원 예산 10억원 중 4억원 남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일대에 체류 중인 교민과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3차례 띄우면서 들어간 비용은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달 11일 3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일 사흘에 걸쳐 교민과 그 가족 848명을 데려왔다. 1~3차 전세기 투입에 들어간 비용은, 편도 1억원씩 모두 6억원이다.
정부는 앞서 재외국민 긴급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 10억원을 전세기 임차료로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와 별개로 전세기 탑승자들은 탑승권 구입 비용을 내야 한다. 탑승권 비용은 성인 30만원, 만 2~11세 소아 22만5,000원(성인의 75%), 만 2세 미만 동반 유아 3만원(성인의 10%)이 각각 책정됐다. 약 한달 간의 납기일 안에 외교부 계좌로 탑승권 구입 비용을 입금하지 않으면 연체료도 부과된다.
외교부 예규인 ‘해외 위난상황 발생시 전세기 등 운용지침’에 따르면 전세기 탑승자는 통상 발생하는 합리적 수준의 비용을 내야하고 초과되는 비용은 외교부가 부담한다. 앞서 2017년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분화 당시 한국인 여행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투입한 전세기의 탑승권 구입 비용은 성인 기준 42만원이었는데, 가장 낮은 이코노미석 가격을 적용했다.
우한 전세기 경우에는 최근 1년간 우한 직행 노선 이코노미석 평균 탑승권 비용을 산출해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차 전세기 탑승자들이 내야 하는 탑승권 구입 비용을 성인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억5,440만원 정도다.
자사 항공기를 전세기로 투입한 대한항공 측은 “전세기는 정부와 어떻게 계약을 맺었느냐에 따라 비용이 그때그때 다르다”며 “우한 전세기 경우 단거리 노선이라 다른 노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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