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으로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40대 일자리는 4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만8,000명 증가했다. 67만명이 늘어났던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률은 60.0%, 15~64세 고용률은 66.7%로 집계돼 각각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1989년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역대 최대치인 50만7,000명이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90% 가까이 차지했다. 1년 사이 해당 연령 인구가 59만4,000명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가 ‘고용 공백’을 피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한 발 먼저 시작한 것도 한 몫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2월부터 사업계획을 확정해 모집공고를 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부터 준비해 1월 조기채용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가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취업자는 8만4,000명 줄어 4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를 반영한 고용률 역시 0.2%포인트 하락해 전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였다. 그럼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하락폭이 0.6%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크게 둔화됐다”고 긍정 평가하며 “정책 대응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9,000명), 운수 및 창고업(+9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보건업은 노인 일자리, 운수업은 설 연휴 직전 택배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한파가 지속되던 제조업은 전년 대비 8,000명 늘어나 2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전자장비나 통신 쪽에서 감소폭이 둔화됐고, 의료, 금속가공 분야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