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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본 크루즈선내 한국인 14명 국내 이송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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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본 크루즈선내 한국인 14명 국내 이송 계획 없다”

입력
2020.02.12 16:37
수정
2020.02.12 18:3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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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자 중 한국 이송 요청자 없어 상황 변화 주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11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요코하마=APㆍ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11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요코하마=APㆍ뉴시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배에 타고 있는 한국인 건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크루즈선 탑승 한국인 이송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 변화 가능성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2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39명과 검역관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승선자 3,711명 중 4.7%(174명)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국인 의심증상자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현장에서 영사조력을 제공하며 상황을 보고 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매일 담당 영사가 요코하마항에 가서 승객분들과 직접ㆍ간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우리 국민들은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을 했고 일부 고령자가 계셔서 의약품ㆍ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주재 총영사관에서는 승선자 중 12명과는 휴대폰으로 직접 통화를 하고, 2명과는 유람선 측에 연락하는 방식으로 매일 3~4차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하고 심각해지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이날까지 전세기 총 3대를 투입했던 중국 우한처럼 요코하마에도 전세기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도시를 봉쇄했던 우한과는 상황이 다르다. 외교부의 ‘해외 위난상황 발생시 전세기 등 운용지침’에 따르면 현장에 이동수단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 전세기를 보낼 수 있지만 요코하마 상황은 다르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중수본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일본의 영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안으로 원칙적으로는 일본 당국에 의해 감염자, 확진자 치료 등 기본적인 조치들이 이뤄지는 것이 맞는다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며 “우리 국민의 한국 이송은 지금으로서는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승선자 중 한국으로 이송을 희망하는 요청자는 없었다. 또 14명 중 한국에 연고가 없는 일본 영주권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한국 대신 일본으로 가는 게 더 적절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도 아직 자국민을 이송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이 크루즈선에는 일본 약 1,200명, 미국 약 400명, 캐나다 약 250명 등 56개국 승객이 타고 있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여러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강형식 기획관은 “우리 국민들의 상황, 다른 나라의 대응 동향, 일본 정부의 대응 동향도 종합적으로 보면서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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