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4,200원→2월 초 6,175원
북중 국경 폐쇄 여파로 경제 타격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중국과 맞닿은 접경지대를 전면 봉쇄하면서 장마당 물가가 크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생필품, 연료, 원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발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국경 봉쇄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장마당의 중국산 물건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북중교역 핵심 지역인 평북 신의주의 경우 1월 초 4,200원대였던 밀가루는 지난 4일 6,175원에 거래돼 47% 올랐다. 같은 기간 콩기름 가격은 9,350원에서 1만5,570원으로 67% 올랐다. 설탕은 5,250원에서 6,400원으로 22% 뛰었다.
평양에서도 일부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월 초 4,200원에 거래됐던 밀가루는 약 한 달 만에 6,25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콩기름은 9,500원에서 1만5,500원으로 올랐다. 설탕도 5,05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률은 각각 49%, 63%, 29%로 신의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단계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도시 간 이동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도소매 상품의 유통량 감소로 전반적인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고, 다른 상품들의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장마당 활동이 위축돼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활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