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내가 알아봐 달라고 해…대가성 없어”
울산시장 출마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고위직 제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술자리 얘기였을 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서울 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공천 면접을 들어온 임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을 할 무렵에 (청와대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다들 자리에 가 있으니 나도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어디 가고 싶지만 최고위원직을 수행해야 하니까 마칠 때쯤 되어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을) 마칠 때쯤 ‘알아봤냐’ 이런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그렇게 따지면 내가 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그런 것”이라며 “(청와대 사람들이) 친구로서 저를 걱정해서 얘기할 수 있는 충분한 관계라고 생각하지, 무슨 대가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리 청탁이 아니라 술자리 얘기 수준이라는 해명을 거듭한 것이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데 대한 지도부의 우려는 없었냐는 질문에 “저는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와 함께 한 민주당원이고 지금도 민주당원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원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면접을 본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에 대해서는 “정치를 해야 하니까 포용해야 하지만 인사를 안 하고 싶었다”고 했다.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의 수첩에 ‘VIP’(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단어와 함께 “임동호는 용서할 수 없는 자” “임동호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관계 차단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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