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단체 헌혈은 물론 개인 헌혈이 감소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양경찰청과 인천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단체 헌혈에 나섰다.
12일 해양경찰청과 인천시에 따르면 해경청 소속 해양경찰관과 의무경찰 5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사 주차장 내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서 단체 헌혈에 참여했다.
해경청은 “최근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아래로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호소에 따라 헌혈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라며 “전국 지방해양경찰청 등 소속기관에 헌혈을 독려하는 등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시 공무원들도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을 통해 단체 헌혈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0여명이 헌혈에 동참했는데, 인천시 공무원들은 1월에도 단체 헌혈에 참여했다.
인천시는 “분기별로 단체 헌혈을 하고 있는데, 혈액 부족 사태 수습을 위해 한달 만에 다시 실시하게 됐다”라며 “평소에 30여명 정도가 참여한 것에 비하면 3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달 들어 학교, 군부대 등 단체 헌혈을 취소한 사람이 1만5,4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설 연휴와 동계방학으로 혈액 보유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개인 헌혈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헌혈보유량은 평균 약 3일분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10일 기준으로 3.6일분에 머물렀는데, 적십자사는 안정적인 헌혈 보유량을 약 5일분으로 보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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