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등반하는 탐방객을 제한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탐방예약제가 일시 중단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탐방객이 크게 줄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 운행을 한시적으로 유보한다고 12일 공고했다. 유보 기간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제주경제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다. 탐방예약제는 지난 1일부터 한라산 탐방로 5개 코스 중 백록담에 오를 수 있는 성판악와 관음사 2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코스별 1일 탐방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일 신종 코로나 관련 관광분야 대응 협력회의에서 관광업계가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으로 한라산 탐방 예약제 일시 중단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이번 유보 기간에 탐방예약제에 대한 보완 작업도 추진한다. 탐방 예약 후 취소를 하지 않고 예약 당일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 행위에 대해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탐방예약제 시행 후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에서 400명이 넘는 인원이 예약한 후 나타나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라산 보호를 위해 탐방예약제는 반드시 정착돼야 하지만 제주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어 관광업계의 ‘일시 중단’ 요청을 한시적으로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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