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탔던 날 밤, 봉준호 감독과 배우ㆍ스태프들이 새벽 5시까지 축배를 들며 뒤풀이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 NBC 등에 따르면 전날 시상식과 공식 파티가 끝난 후 봉 감독과 기생충 팀은 별도로 뒤풀이를 가졌다. 뒤풀이는 자정을 넘겨 배급사 네온이 소호하우스에 한국 스타일로 준비한 곳에서 열렸다. LA타임스는 이미경 CJ 부회장이 직접 사회를 봤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오전 1시 직전 파티에 도착했다. 그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연출한 셀린 시아마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트로피를 시아마 감독 손에 쥐어줬다. 시아마 감독은 “믿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당신이 만든 것”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봉 감독이 무대에 올라 한 마디 하려 하자 그의 전담 통역사인 샤론 최가 통역을 위해 앞으로 나왔다. 봉 감독은 샤론을 막으며 “오늘 밤은 일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마시자!”고 외쳤다고 한다.
이 파티에서는 참석자들을 위해 복숭아가 들어간 칵테일이 마련됐다. 복숭아는 극 중 가정부 문광(이정은 분)이 집에서 쫓겨나게 된 원인이다.
이후 기생충 팀은 오전 2시45분쯤 마지막 뒤풀이를 위해 로스앤젤레스(LA) 한인 타운에 있는 한식당으로 향했다. 봉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지난달 함께 찾은 곳이다. 식당 주인 제니퍼 박은 이들을 위해 갈비찜과 비빔밥, 해물전 등을 준비했으며, 뒤풀이는 오전 5시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봉 감독은 시상식 당시 수상소감에서 “오늘 밤,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