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수준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관광산업 일자리가 최대 7만8,000여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2일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165만명이 감소하고 관광수입은 4조6,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감소하면 관광산업 생산유발액은 8조6,000억원, 일자리는 7만8,100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경연은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와 메르스 때처럼 번졌을 경우, 당시의 외국인 관광객 및 관광수입 감소율을 현재 수치에 대입해 피해 규모를 추정했다. 9개월간 지속된 사스 때는 외국인 관광객이 9.7%, 관광수입은 17.2% 감소했으며, 8개월간 지속된 메르스 때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각각 14.4%와 27.1% 감소했다.
사스 때보다 피해가 더 컸던 메르스 당시로 피해 규모를 추정했을 때 생산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을 합한 업종별 피해액은 도소매ㆍ상품중개서비스가 6조1,000억원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 숙박서비스(3조원), 음식점 및 주점(2조2,000억원) 등이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일자리 감소는 도소매ㆍ상품중개서비스 4만500명, 숙박서비스 1만5,800명, 음식점 및 주점 1만5,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사스, 메르스, 신종코로나 등 국제 전염병은 이제 우리 경제를 타격하는 상수가 됐다”며 “관광산업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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