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ㆍ메르스 등 발병 때 출원 크게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른 시간내 진단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 발병할 때마다 관련 진단기술에 대한 출원도 늘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모두 64건(내국인 56건)이 출원됐다.
2002년 첫 보고된 사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19건(내국인 16건)이 출원됐다. 2012년 첫 보고 후 2015년 국내에 전파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33건(내국인 30건)이 출원됐다. 나머지 12건은 이들 두 감염병과 무관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 등이다. 출원인은 내국인이 87.5%인 5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국인 출원이 많은 것은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특이적 진단에 관한 출원은 없지만 메르스 사례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30분 내외가 걸리는 항원ㆍ항체반응 이용 진단기술과 6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이용 진단기술로 구분되며, 각각 32건과 33건이 출원됐다.
인플루엔자, 즉 독감바이러스 진단기술은 최근 20년간 200건(내국인 138건)이 출원됐다. 항원ㆍ항체 반응 진단기술이 132건, PCR 진단기술이 88건이다. 보다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항원ㆍ항체 반응 진단기술 분야 출원이 우세한데, 이는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요법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백영란 바이오ㆍ헬스케어심사과장은 “신종 코로나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신속진단 기술과 함께 여러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기술 개발ㆍ출원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