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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꾼 손학규 “통합과 내 거취가 무슨 상관… 후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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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꾼 손학규 “통합과 내 거취가 무슨 상관… 후퇴 안 해”

입력
2020.02.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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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합당 논의가 자신의 거취 문제로 진척이 없는 데 대해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저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날짜를 정해놓고 나가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당이 통합되면 새 대표가 나올텐데, 그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했으나, 일주일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을 한 뒤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내가 그 (통합당의) 대표 역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3당 통합을 추진 중인 자당 박주선 통합추진위원장이 자신에게 ‘3당 통합을 위한 2선 후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든지, 현 3당 지도부가 1명씩 지정한 대표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3당 통합, 지역주의 통합이 된다면 그 지역에 나오는 몇몇 분들은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바른미래당 자체와 우리나라 정치 개혁의 과제는 사라지는 것”이라며 일부 호남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손 대표는 2선 후퇴 거부에 따른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에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또 분열해 나간다?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2선 후퇴 주장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2선 후퇴를 안 한다니까요”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다.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며 “그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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