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합당 논의가 자신의 거취 문제로 진척이 없는 데 대해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저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날짜를 정해놓고 나가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당이 통합되면 새 대표가 나올텐데, 그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했으나, 일주일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을 한 뒤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내가 그 (통합당의) 대표 역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3당 통합을 추진 중인 자당 박주선 통합추진위원장이 자신에게 ‘3당 통합을 위한 2선 후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든지, 현 3당 지도부가 1명씩 지정한 대표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3당 통합, 지역주의 통합이 된다면 그 지역에 나오는 몇몇 분들은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바른미래당 자체와 우리나라 정치 개혁의 과제는 사라지는 것”이라며 일부 호남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손 대표는 2선 후퇴 거부에 따른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에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또 분열해 나간다?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2선 후퇴 주장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2선 후퇴를 안 한다니까요”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다.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며 “그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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