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日 집단감염 사태 상세 보도
김재룡 총리 ‘방역 현장 사찰’과 대비
북한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세를 상세히 보도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를 비판하면서 북한 내 방역 총력전 선전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일본에서 집단감염사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신종 코로나)에 의한 집단감염사태로 사회적 불안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선내 2, 3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경고에 안일하게 대응하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셈이다.
신문은 사건 개요를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배에는 3,7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는데, 배에 탔던 한 홍콩인 남성이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람선에서는 승객들과 승무원 모두에 대한 검진이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루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10일 하루 동안 60여명이 감염돼 135명에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10일 현재 일본 국내에서 확진 된 신형코로나 감염자수는 160여명에 이르고, 중국 경외 최고기록”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감염자를 자국 내 감염자 수에 포함하지 않고 ‘기타’로 집계하고 있는데 북한은 크루즈 감염자도 포함해 보도한 것이다.
신문은 “대형 유람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본 당국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한편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데 급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김재룡 내각 총리가 “중앙과 평안남도, 황해북도, 남포시 비상방역지휘부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하였다”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실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상태다. 그러나 최고위급 간부가 마스크를 쓴 채 현장 시찰에 나선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고위 간부들의 솔선수범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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