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회 비판 했던 '만화광', 봉준호 대학 학보에 그린 만화 보니…

알림

사회 비판 했던 '만화광', 봉준호 대학 학보에 그린 만화 보니…

입력
2020.02.12 11:10
수정
2020.02.12 11:20
0 0

 

 연세대 교내 신문 ‘연세춘추’ 실은 ‘연돌이와 세순이’ 

 네 컷 만화로 학교 행정ㆍ축제 문화 등 비판 

봉준호 감독이 대학시절 학보에 올렸다는 네 컷 만화. 연세대 공식 블로그
봉준호 감독이 대학시절 학보에 올렸다는 네 컷 만화. 연세대 공식 블로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대학시절 행적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봉 감독이 학보에 실었던 풍자 만화를 두고 그의 뛰어난 그림 실력을 극찬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봉 감독이 대학시절인 1993년 교내 신문 연세춘추에 올린 ‘연돌이와 세순이’라는 네 컷 만화다. 등록금 인상에도 개선되지 않는 학사 행정을 비꼬거나 술 마시며 의미 없이 보내는 학교 대동제를 꼬집는 내용, 시국과 관련해 제적 당했다가 복학한 선배 이야기 등 특유의 사회 비판 의식이 돋보인다. 이 만화는 한 학기 만에 연재를 중단했지만,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화광으로 유명한 봉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각본을 집필하며 콘티까지 직접 그린다. 시나리오 속 배경과 카메라 앵글, 인물의 동선과 표정, 소품까지 꼼꼼하게 그림으로 기록한 일종의 촬영용 대본으로 디테일한 연출이 가능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봉테일’. ‘기생충’의 콘티도 봉 감독이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영화 ‘기생충’ 팀이 제92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 부문 상을 수상하며 봉준호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 '톱' 감독이 됐다. 사진은 봉 감독이 그린 ‘기생충’ 콘티. CJ ENM 제공
지난 11일 영화 ‘기생충’ 팀이 제92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 부문 상을 수상하며 봉준호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 '톱' 감독이 됐다. 사진은 봉 감독이 그린 ‘기생충’ 콘티. CJ ENM 제공

대학시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인연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도 눈길을 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봉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며 “풋풋한 대학교 새내기 시절의 봉 감독이 생각난다”고 운을 띄웠다.

김 의원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를 언급하며 “대학 후배, 친구들과 관악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이해찬 선배의 자원봉사자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원봉사자 중에는 막냇동생의 고교 단짝이자 연세대 사회학과 새내기였던 봉 감독이 있었다”며 “그는 ‘평민당 이해찬’이라고 쓴 노란 깃발을 휘두르며 신림동 산동네를 열심히 누비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봉 감독 성과의 배경에 김 전 대통령의 역할과 기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000년 문화 부문 예산이 사상 처음 전체 예산의 1%가 되도록 편성했고, 적극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정책을 유지했다”며 “1,500억원에 달라는 영화진흥기금을 조성ㆍ지원하며 한국 영화의 장기적 발전의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