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속마을 문화재 관람에 이색체험은 ‘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에서 진행하는 ‘추억의 보리밟기’ 체험행사가 색다른 관광체험 이벤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양동마을 입구 공터 6,600㎡에 청보리 160kg을 파종하고 지난달 20일부터 보리가 뿌리내리는 이달 말까지 보리밟기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
보리밟기는 겨울철 부풀어 오른 땅을 밟아 보리의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고 웃자라는 것을 방지해 생육을 좋게 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돋보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보리재배 방식이다.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500년이 넘는 최대규모의 마을이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관광객들은 문화재 관람과 더불어 보리밟기라는 이색체험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대구에서 온 이우정(39) 씨는 “아이들이 흙을 밟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보리밟기를 체험하니 좋은 경험이 됐다”며 “보리밟기가 보리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들으니 더욱 신기 했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우리의 옛 농사법 재현으로 자녀들은 흙을 밟으며 마음껏 뛰어 놀고 어른들은 추억을 상기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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