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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정려원, ‘검사내전’으로 입증한 무한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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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정려원, ‘검사내전’으로 입증한 무한 스펙트럼

입력
2020.0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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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이 '검사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JTBC 제공
정려원이 '검사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JTBC 제공

정려원이 ‘검사내전’을 마쳤다.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삶을 조명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결의 연기로 자신의 무한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JTBC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정려원은 11년차 엘리트 검사로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활약했지만, 어느 날 진영지청 형사 2부로 내려오게 된 차명주 역을 맡았다.

정려원이 검사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두 번째로, 앞서 그는 KBS2 ‘마녀의 법정’을 통해 7년차 에이스 검사 역을 맡은 바 있다. 당시 해당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같은 해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가 2년 만에 또 한 번 검사 역할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정려원은 제작발표회 당시 “2년 전 검사 역할을 한 뒤 다시는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부담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검사내전’의 대본 역시 거절할 목적으로 봤었다. 하지만 대본이 재미있었다. 전작 속 캐릭터가 뜨겁고 편법도 쓰는 안티 히어로 같은 느낌이었다면, ‘검사내전’에서는 차갑고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캐릭터더라. 대비가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두 캐릭터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해 12월 첫 출발을 알린 ‘검사내전’에서 정려원은 전작 ‘마녀의 법정’과는 완전히 다른 검사의 모습을 그려내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극 초반 차명주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차갑고 무표정한 모습부터, 진영지청 사람들과 함께하며 점차 휴머니즘 캐릭터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것이다.

특히 극 중간 중간 묻어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나, 과거사 에피소드에서 그가 선보인 먹먹하고 복합적인 감정연기는 정려원이 가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그간 정려원이 크게 주목 받으며 흥행을 이끌었던 작품들에서 그는 화려하거나 까칠하고 도전적 면모가 주로 강조된 역할을 맡아왔다. 이 가운데,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따뜻한 휴머니즘에 집중했던 ‘검사내전’은 배우 정려원의 연기가 가진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 냈다. 부담을 이겨낸 도전의 성과가 꽤 값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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