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새벽에 주고받은 문자 공개
“정중하게 답변하면 대화 가능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의 소신 발언으로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금태섭 의원이 ‘악플ㆍ비판 문자 대처법’을 공개했다.
금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격려나 칭찬의 문자 못지않게 비난이나 조롱의 메시지도 많이 받게 된다”면서 여권 지지자로 보이는 인물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올렸다. 금 의원이 받은 문자에는 ‘선거철 되니까 민주당으로 나오고 싶지? 그 잘난 소신은 다 어디로 가고. (안)철수한테 가거라’고 반말로 쓰여있다.
금 의원은 “오늘 새벽 4시20분에 모르는 분으로부터 문자가 와서 깼는데 핸드폰을 보니 비판하는 내용이다. 잠깐 생각하다가 ‘일찍 일어나셨네요’라고 답을 해봤다”고 했다. 이어 “조금 후에 존댓말로 ‘최선을 다해야죠’라는 답이 왔다”며 “일단 이런 상태가 되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서울 강서갑에서의 출마를 준비하는 금 의원은 정치권에서 ‘문자폭탄’을 받는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다. 상대 진영이 아닌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온 항의가 대부분이란 점도 이색적이다. 민주당엔 권리당원 명의로 ‘금 의원 제명 청원서’가 제출됐고, 11일 민주당 당사 앞에선 그의 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때문에 소신을 지킨 정치인에 대한 제명 청원은 과도하단 지적도 나온다.
금 의원은 이에 “정치인끼리의 공방도 마찬가지”라며 “막말이나 거친 언사를 쓴다고 해서 뜻이 관찰되거나 이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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