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홍, 양산으로” 민병두 “동대문으로”
우원식 의원도 “황교안ㆍ유승민 정도는 돼야”
4ㆍ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진영 거물들과의 ‘빅매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아직 출마 지역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이들을 향해 너도 나도 “내 지역구로 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 채비를 마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잠재적 대권 경쟁자를 험지로 보내 제거하려는 황교안 대표의 집념이 무섭다”고 하면서 “홍 전 대표는 양산으로 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어 “황 대표의 서울 백댄서보다야 그래도 대장을 자처하며 병졸과 싸우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에서 ‘서울 동대문을’ 등을 제안하자 “경남 양산이나 김해 등은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자 서울 동대문을의 현역 의원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도 나섰다.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는 동대문을이 험지라며 경남에서 양산 김해 우회출마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동대문에서 마지막 승부를 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한국당이 당 사무총장 출신 김용태 의원 혹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에 ‘자객 공천’할 수 있다는 소식에 “킬러도 자객도 좋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황 대표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진통 끝에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를 결정한 한국당은 그를 비롯한 당의 대선주자들을 수도권 곳곳에 출마시켜 ‘정권 심판’ 분위기를 띄울 구상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사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홍 전 대표는 연일 “헌법에 반하는 경쟁자 쳐내기 부당 공천에 순응해서 승복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고향(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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