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팀 기생충’이 뜨거운 박수 속에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을 제외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등 출연진과 작품상을 수상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각본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12일 오전 4시30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출입구 앞은 이른 시간임에도 취재진과 팬들, 입국 승객들이 뒤섞이면서 혼잡을 빚었다.
입국장 문을 나선 팀 기생충은 수상의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팬들을 만났다. 입국장 앞에서 터지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와 팬들, 승객들의 환호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건넸다.
팀 기생충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 나와 환영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배우들을 대표해 “봉준호 감독이 다른 일정 때문에 같이 귀국하지 못했는데 우리끼리라도 여러분께 인사 드린다”며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좋은 한국영화를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강호가 인사말을 할 땐 입국하는 탑승객의 개가 큰 소리로 짖자 배우들과 스태프가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팀 기생충은 곽 대표와 송강호의 간단한 인사말을 끝으로 공항을 떠났다. 이들은 봉 감독 귀국 후 기자회견을 열어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미국 상영 확대와 미국 드라마판 제작 논의 등 현지 일정이 이어져 아직 귀국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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