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 최소 500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 감염 여부를 개별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아 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한에서 의료계 종사자 최소 500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해당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말라고 의료진에 지시가 내려왔다고 SCMP에 전했다.
최소 세 명의 의사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중순까지 우한에서만 500여건의 의료진 감염이 발생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중 우한대 병원과 우한대 인민병원에서 최소 100명이 감염됐고 중난병원에서도 50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된 중난병원 의료진의 논문에 따르면 최소 40명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덧붙였다.
SCMP는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최초로 공개했던 의사 리원량의 사망 이후 의료진의 사기를 북돋으려고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우한의 한 주요 병원 의사는 감염된 동료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보고 많은 의료진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치료의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의 감염률은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쉽게 전염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SCMP는 우한의 한 의사를 인용해 “일반 환자 100명과 중환자 16명을 돌볼 수 있는 100명의 의료진이 감염된다면 200명이 감염된 효과가 발생한다”고도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